2023. 6. 12. 12:13ㆍ카테고리 없음
서재를 떠나보내며
~상자에 갇힌 책들에게 바치는 비가
저자; 알베르토 망겔
옮김 ; 이종인
발행처 ; 더난출판사, 2018
<서재를 떠나보내며> 이 책의 저자 알베르토 망겔은 ,
2018년 독일 구텐베르크상 수상자이며,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장, 작가이자 번역가, 편집자입니다. 구겐하임 펠로십과 프랑스 예술 문화훈장을 수상한 세계 최고 수준의 독서가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이스라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중, 서점에서 일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만났고 시력을 잃어가던 그에게 4년 동안 책을 읽어주게 되면서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 이후 여러 나라를 거주하며 살게 되고, 캐나다 국적을 얻습니다. 소설과 비소설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독서의 역사>로 프랑스 메디치상 수상, <낯선 나라에서 온 소식>으로 영국 매키터릭상수상했으며, 그의 책들은 전 세계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저서로, < 독서의 역사>< 나의 그림 읽기><독서일기><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상상의 장소들에 관한 사전><은유가 된 독자>
알베르토의 첫 번째 서가
알베르토는,
2,3살 정도의 어린 나이였을 때, 누워 있던 요람 위로 책들이 가득 꽂혀 있었던 서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모가 잠들기 전에 그 서재에서 책을 뽑아 자장가 삼아 읽어주었던 기억..
그때 그 기억의 서재를 알베르토는 자신의 첫 번째 서가로 꼽습니다.
알베르토의 마지막 서가
저자 알베르토의 마지막 개인 도서관(서재)는 프랑스의 루아르강 계곡에 위치한 작은 마을 집의 석조 헛간이었습니다. 약 3만 5천여 권으로 늘어난 저자의 책들은 그 헛간에서 15년 동안 보관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맨해튼의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자신의 마지막 서재에서 책을 정리하며 책 싸기와 책 풀기를 합니다.
그의 서재에는 전문적인 장서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만한 책들은 몇 권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약 70여 개 상자에 자신의 책 3만 5천여 권을 정리하여 넣으면서,
알베르토는 자신이 살아왔던 추억과 기억을 떠올리며 회상과 감회를 느끼게 되고, 그 감정을 이 책 < 서재를 떠나보내며 Packing my library >에 쓰게 됩니다.
책 싸기와 책 풀기가 주는 의미
서재가 주는 의미
책이 주는 의미
도서관을 방문하였던 이야기
책을 읽고 쓴다는 것이 주는 의미
문학이 주는 의미와 역할
글을 읽는 것과 쓴다는 것의 의미
책 풀기와 책 싸기
책 풀기란?
저자는 오랫동안 침묵 속에 유배를 보냈던 책들을 상자에서 꺼내는 순간에도 책들에게서 여전히 친절함을 느낍니다.
책들은 기질적으로 늘 관대하고, 어린 시절 자신의 여러 가지 모습을 환기시켜주기도 합니다.
오만하기도, 용감하기도, 실망하기도, 다소 두려워하기도, 고독하기도, 자신의 무지를 의식하기도 했던 다양한 모습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렇게 책 속에는 마법의 부적들이 있었습니다.
책 싸기
반대로, 책 싸기는 망각을 연습하기 위한 것입니다.
영화필름을 거꾸로 돌려보는 것과 같이 또 다른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서술합니다.
결국,
"책을 싸고, 책을 푸는 일은 무질서와 질서의 양극 사이에서 똑같은 충동의 양면을 가지고 있으므로 동일한 힘에 끌려간다"
책을 풀어놓아 무질서 속에서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으면서, 그들에게 주어질 서가 속에 진열될 새로운 질서를 대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read라는 동사는 reason(추론하다)와 그 어원이 같습니다.
저자는 이해가 필요한 어떤 일이 벌어지면, 그 일을 저자 자신이 읽었던(read) 책글의 내용과 비교해서 추론(reason) 해본다고 합니다.
그 비교 속에서 항상 그 벌어진 일이나 사건의 모델을 발견하는 것이, 언제나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그런 이유는 자신의 독서 행위에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델을 제공하는 페이지의 글을 아직 읽지 못했거나 과거에 읽었던 것을 잊어버린 탓이라고 짐작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애독서 목록(좋아하는 책 목록)을 살펴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서재는 일종의 자서전이다!
누구도 모든 책을 읽을 수는 없고 또 그걸 바랄 수도 없지만,
우주의 도서관에는 모든 독자를 위한 책이 적어도 한 권은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가 선택하기 전의 도서관은 원시 수프,
즉,, 지구상에 생명을 발생시킨 유기물의 혼합용액과 같다.
그 도서관 안에는 모든 게 들어 있어서 요구만 하면 독자의 소원대로 내준다"
저자는 나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고, 나의 부모가 존재하기도 전의 지구상에 살았던 어떤 사람이 오래전에 써놓은 문장의 글자 안에 문제의 해답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즉, 독자와 책의 관계는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뛰어넘는 관계입니다.
사람마다 책을 소유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이탈리아 시인)는 자신이 서재를 소유했다기보다는 서재가 그를 소유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책을 충분히 많이 소유했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더 많은 다른 책들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괴테의 베르테르(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는 단 한 권의 책만을 원했습니다. 그 책은 호메로스의 책으로, 그의 심란한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자장가였습니다.
문학이 주는 의미란?
문학에서 꿈이 주는 의미는 불가능한 것을 일상생활 속으로 가져오게 하는 역할입니다.
또한 문학은 쓰고 읽는 것에 의해서 존재가 형성 되기 때문에 만약 문학이 있기 때문에 작가의 살과 뼈를 불어넣은 작품을 보존시켜 줄 수 있고, 우리의 역사를 기록해주기도 하고 ,어떤 깨달음에 대한 기록도 가능하게 해줍니다.
인간의 기억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학이란 이름으로 글로 쓰이고 읽히고 기억되는 것입니다.
"즉, 문학은 하나의 증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