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부문]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by장하준(Edible economics)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로 요리한 경제이야기

2023. 6. 18. 13:29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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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부문]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by장하준(Edible economics)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로 요리한 경제이야기

 
 

베스트셀러를 검색하던 중 표지 요리재료 그림을 보고, 관련학과 교수나 쉐프가 쓴 책인 줄 알았는데,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님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인 희정, 딸 유나, 아들 진규에게 바친다는 한 줄 문장으로 책 서두가 시작됩니다.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Edible Economics

◆사실 블로그에 책 소개 글을 올리면서 가장 부담스러운 분야의 책은 경제학 도서입니다.

경제라는 것이 정치, 사회, 과학 등 모든 분야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기 때문에 경제학 전문가의 책을 온전히 이해하여 포스팅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 대한 바탕 지식이 적지 않게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저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기준상, 경제학자가 일반적인 소재와 연계하여 경제 개념을 설명해 주는 다소 근접하기 쉬운 경제도서 위주로 포스팅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이 "장하준의 경제학"에서 끝났다면 감히(?) 읽으려 하지 못했을 거예요.

다행히 '레시피'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고 익숙한 요리 재료 18가지 그림의 겉표지때문에 부담 없이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를 읽게 된 것 같습니다.

◆ 영국 유학시절 감당하기 힘든 트라우마의 원인은 음식이었습니다.

영국 음식의 고기는 너무 질기고 양념이 거의 되어 있지 않아 그레이비소스 없이는 먹기 어려울 지경이었음에도, 영국 음식의 양념 부족 이유는 재료가 너무 좋아 양념이 필요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영국인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1986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유학시절, 한국인의 삶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마늘을 문화인에 모욕(ㅠㅠ)으로 여기는 나라였던 영국에서 저자가 느꼈던 영국 음식 문화에 대한 느낌은 한마디로는 "보수적" 두 마디로는 "엄청나게 보수적"이라고 책에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드 여왕도 마늘을 너무 싫어해서 버킹검 궁이나 윈저성에 머무는 기간 동안 누구도 마늘 먹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외국 음식에 대한 영국인의 저항감 성벽은 여기저기에 금이 가게 되죠

◆영국 내에 외국의 음식 문화 전통이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하면서 음식문화에 대한 혁명이 다가오게 됩니다.

1980년대 이후 영국의 경제학 분야는 영국의 음식문화처럼 되어 버렸는데 영국의 신고전학파 경제학이 경제학 메뉴의 전부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다른 학파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국에도 음식문화 혁명은 새롭고 결정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고 자기 나라 음식이 시쳇말로 "구리다"는 것을 인정하고 세계의 요리를 받아들일 자유의 문이 열렸습니다.

1990년대 중반 영국의 음식혁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영국은 전 세계의 요리를 받아들일 자유의 문이 열리게 되죠.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세련되고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음식 천국이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영국의 음식 분야와 영국의 경제학 분야가 닮은 점을 비교하며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음식 분야와 경제학 분야가 각자의 전통에 긍지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배우지 않을 수 없음도 집어주고 있습니다.

한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의 초대 왕 단군시대 이야기로 올라가 보면, 이 냄새 지독한 마늘과 한민족의 건국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환웅을 찾아간 곰과 호랑이가 100일 동안 마늘과 쑥만을 먹고 사람이 되기 위해 굴속으로 들어가게 되지만, 결국 호랑이는 뛰쳐나오고 곰은 100일을 버텨서 웅녀라는 여성이 되어 환웅의 아들을 낳고 그가 곧 고조선의 초대 왕 단군이 되죠.

누구나 다 아는 건국신화뿐 아니라, 냄새 지독한 마늘의 나라 한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문화는 한국을 강국으로 부상시키고 영국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 저자는 경제학이라는 것은 타 학문에 비해 우리 삶에 엄청난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학문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경제학이라는 논리는 세금, 복지지출, 금리, 노동시장, 일자리, 임금, 대출 등에 영향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순하게 경제적 변수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 자체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책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 요리 재료들과 경제학 논리

마늘이라는 요리 재료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책에서는 도토리, 오크라, 코코넛, 멸치, 새우, 국수, 당근, 소고기, 바나나, 코카콜라, 호밀, 닭고기, 고추, 라임, 향신료, 딸기, 초콜릿 같은 재료들을

경제학자들의 편견에 대한 이야기, 생산성을 높이는 것, 전 세계가 더 잘 살기 위한 경제학 이데올로기, 복지 국가, 경제적 평등과 공평성이라는 것, 미래 기후 변화, 현대적 기업들과 자본주의와의 관계성, 로봇 일자리와 미래, 스위스 경제 번영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와 연결하여 경제학 논리를 소상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요리 재료들이 어떻게 경제학 논리와 연결될까?

도토리에 대한 편견과 경제학

우리나라에서 도토리는 고급 식재료는 아니지만 이베리코 돼지들에게 도축 전 일정 기간 동안 떡갈나무숲에서 도토리만 먹도록 하면, 최고급 하몬 이베리코 데 베요타라고 부르는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깊은 맛을 내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햄이 탄생하게 된다고 합니다.

--> 도토리를 먹고 자란 스페인 돼지들과 도토리를 즐겨 먹는 한국인의 이야기를 통해 경제적 성과를 결정하는 데 문화적 편견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멸치와 경제적 생산성, 멸치는 알고 보면 가장 큰 생선이다

비쩍 마른 아이를 보고 '마른 멸치'라고 부를 정도로 멸치는 잔챙이 생선의 상징이죠. 하지만 멸치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되는 생선으로 음식문화에 끼친 영향으로 보면 세상에서 가장 큰 생선입니다.

피자 토핑, 파스타 소스, 타페나드소스, 멸치 튀김, 피시소스의 주재료, 미국의 칵테일 블러디 메리에 들어가는 발효 멸치 소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재료입니다.

또한 멸치는 19세기 중반 페루의 경제적 번영을 이루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멸치를 먹고사는 새들의 분비물인 페루의 구아노와 같은 천연자원의 한계를 고도의 기술력으로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코카콜라의 지속적인 성공담

'코카콜라'라는 이름은 주재료인 코카잎과 콜라나무 열매에서 따온 것인데, 콜라나무의 카페인과 데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의 각성효과로 인해 콜라나무 원산지인 서아프리카 사람들은 식욕 억제나 피로회복을 위해 자주 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코카콜라에 사용되던 콜라 열매는 2016년부터 인공 화합물로 대체되었고, 코카잎는 이미 100년 전에 코카인의 중독성이 명백해지면서 자체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죠.

이렇게 원래 코카콜라의 주재료인 코카잎과 콜라나무 열매는 빠진 체 누구나 다 아는 맛 코카콜라가 진출한 영토는 200개가 넘고 세상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이며, "코카콜라"라는 단어는 "오케이"라는 단어 다음으로 널리 이해되는 단어가 됩니다.

미국을 제일 잘 대표하는 코카콜라는 미국 자본주의의 명암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원래는 약국에 설치된 소다수 공급기를 통해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탄산수가 건강에 유익하다는 의학적 효능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는데 1894년부터 병에 담아 팔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확장되었고 1910년대에는 코카콜라 위조품이 나올 정도로 미국에서 인기가 있었고 드디어 수출이 시작되며 미국의 아이콘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당근은 원래 주황색이 아니었다.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당근은 원래 하얀색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보라색과 노란색 당근이 개발되었고 현재는 주황색 당근이 네덜란드에서 개발되어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주황색 당근을 주황색으로 보이게 하는 베타카로틴은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고 하얀색 당근에 비해 주황색 당근은 영양학 적으로도 훨씬 유익하기 때문에 17세기에 개발된 이후 확산이 되어서 생산성을 높이게 된 것입니다

◆ 장하준 교수는

경제학이라는 채소를 먹이기 위해,

아이스크림이라는 뇌물을 썼습니다.

채소 ==> 경제 이야기

아이스크림==>음식이야기

장하준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언급된 음식 이야기는 아이에게

채소를 먹이기 위해 엄마들이

뇌물로 쓰는 아이스크림과

약간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맛없는 채소인 경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요리 재료를 뇌물로

먼저 사용했다는 논리네요 ^^

하지만 장하준 교수는 이러한

거래는 괜찮은 거래 아니냐고

반문도 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몸에 좋은 채소처럼

경제 이야기는 보상이 되어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영어제목은

< Edible Economics >

영어 부제는

A hungry economist explains the world.

한 배고픈 경제학자가 세상을

먹을 수 있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이야기,

단순한 경제학이론에

대한 이해를 넘어 경제학과

정치적 , 철학적, 문화적 상관성을

친숙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어 그동안 경제학에

대해 낯설고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선입견을

풀어내는데 도움을 준

매우 특별한 독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의 사항 한 가지,

자칫 이 책을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음식 이야기는

식재료를 어떻게 생산하고

가공하고 상업화하고

판매하고 구입하고

소비하는지에 관한

"음식의 경제학" 이야기가

아닙니다 ^^

책 속 한 줄 문장 ( P316)
자동화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해야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과학 기술 공포증 ("자동화는 무조건 나쁘다")과 젊은 세대의 절망감 (" 우리는 필요 없게 될 거야")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